Jenny0612 2018. 3. 15. 11:29

요즘 마더를 보고있다.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진다.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가 참 힘들다. 

이 드라마에선 다양한 성격의 엄마들을 통해 "엄마"란 존재는 과연 무엇인지를 질문한다.

드라마를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엄마란 무엇일까. 나에게 엄마라는 인물은 어떤 사람일까.

엄마는 나에게 두려운 존재였던 것 같다. 어린 나는 항상 엄마에게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사랑을 갈구했던 것 같다. 동생들이 많아서였을까. 잘 모르겠다. 그냥 엄마가 나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확인받고 싶어했던 것 같다. 그래서 반항도 많이 했고 혼도 많이 났고. 사춘기 시절에는 엄마한테 신경쓰지 좀 말라고 짜증난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싶어서 표정이랑 말도 일부로 툭툭 내뱉었던 것 같다. 엄마가 힘들어하는 게 그게 관심을 끈다고 생각했나보다. 엄마가 아플 때는 나도 마음이 아팠던 것 같은데 그 사실을 일부로 무시하고 더 말을 막했다. 그냥 솔직하게 사실 엄마에게 인정이 받고 싶었다 그냥 엄마가 날 자랑스러워 했으면 좋겠다 고 말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엄마는 내가 잘나지 않아도 사랑한다는 사실을 잠시 잊었던 것 같다. 참 못났던 시절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내 자신한테 자신이 없어서 내가 보기에도 내 자신이 보잘것 없어서 일부러 엄마에게 반항했던 것 같기도 같다. 마음이 아프다. 

드라마를 보면서 깨달았다. 윤복이 그리고 이진이 등등 자식이 부모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란 걸 깨달았다. 그리고 또 깨달은 것은 세상에 다양한 자녀들이 있는 것처럼 다양한 부모도 있다는 것. 물론 대다수의 부모가 자기 자식을 사랑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부모도 존재한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내가 만난 부모가 날 사랑하고 나도 내 부모를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감사하다. 좋은 부모를 만나서. 비록 가끔은 부모님이 밉기도 하고 모든 것이 만족스럽진 않겠지만 그건 부모님도 마찮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우린 가족이기에 만족스럽진 않다고 해도 사랑할 수 밖에 없다. 사실 내가 부모가 되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다. 만족을 떠나서 무조건적으로 사랑하시려나? 아니면 만족과 무조건적인 사랑은 다른 것인가? 잘 모르겠다...

아맞다. 이혜영 배우님과 이보영 배우님의 연기를 볼 때마다 나도 저런 엄마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하지만 우리에겐 완전한 것 "사랑"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불완전한 한 인간이 더 약한 다른 인간에게 자신이 가진 모든 사랑을 베풀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아름다운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아름다운 건가 싶기도 하다. 우리에겐 사랑이 있고 사랑을 줄 수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