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은 내 몫이고 책임도 내 몫이고.
난 항상 두렵다. 내 선택이 최선이 아닐까봐. 그래서 최종 선택을 하기 전에 결정을 바꿀 때도 있고 지레 포기해 버릴 때도 있다. 물론, 충동적인 성격 답게 확 저질러 버릴 때도 있다.
가끔 선택하는 게 너무 스트레스 받을 때면 누가 나한테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이러면 성공한다' 하면서 시켜만 준다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만큼 내가 무언갈 선택해야 하는 것은 나에게 큰 스트레스고 미루고 싶은 일 넘버원이다.
그래서 나는 중대한 일들을 최대한 안 하고 미루기 바쁘다. 대학 원서 쓰는 일도 그랬고 대학 지원도 그랬고. 휴학 결정도 최대한 미루고 미룬 뒤 결정을 내린다. 문제는 내가 미룬 시간동안, 문제들에 대해 심사숙고해 보기는 커녕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결국 그 날 기분에 따라, 기분에 영향을 받은 생각에 따라 충동적으로 결정을 내린다. 물론, 나 자신은 결코 충동적이지 않았다고 합리화를 시키지만 말이다.
왜 나는 무언가를 선택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일까? 심지어 난 식당메뉴조차 혼자 고르지 못해 계속 고민하고 남들에게 물어보는 내 자신에게 회의감이 들 때가 있다. 나는 왜 내 "선택"을 어려워할까.
어떤 유투버가 그랬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선택을 미루기도 한다고. "나 이거 할까? 어떻게 할까? 뭐가 좋을까? 너라면 어떻게 할래?" 그 유투버는 이런 사람들은 본인이 뭘 원하는지 몰라서 물어보는 게 아니라고 했다. 선택하기 두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상대방이 정성껏 선택을 내려줘도 그대로 따라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자신을 제일 아는 것은 자신 뿐인데 그들이 어떻게 선택을 내려주느냐고 했다. 본인들 인생도 모르는데. 어느 정도 동감한다. 내가 그렇기 때문이다.
<해결책>
그래서 난 이제 남들에게 물어보지 않는다(물어본다는 건 궁금한 것에 대한 질문이 아닌, 본인이 이런 선택을 할지 말지. 혹은 상대방 같으면 어떻게 선택할건지 등을 물어보는 것). 물어보고 싶은 생각이 충동적으로 들지만 참아낸다. 그리고 스스로 되뇌인다. '이 사람은 아무것도 모른다. 내가 나 자신에 대해 제일 잘 알고 있다. 이 선택에 대한 내 답도 나는 알고 있다. 그리고 책임지는 걸 두려워하지 말자!!' 라고 되뇌이고 또 되뇌인다.
이렇게 연습하다 보면 나도 언젠간 선택에 익숙해지지는 않아도 능숙해지겠지. 좀 더 나에게 맞는 선택을 할 수 있겠지.
내가 멋진 어른이 되길 바란다.
22살을 한 달 앞두고 있는 내 두려움은, 내 인생이 아무것도 아닌 인생이 되어버리는 것. 내가 그렇게 될 것을 조금은 알고 있다는 것. 난 그걸 바꿀 방법을 아는데 시도도 안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살다가 생을 마감하겠지. 참... 허무하다. 이 허무한 인생에서 난 무엇을 이루려 온 것일까. 내가 이룰 것은 있는 것일까.
하나님께 묻고 싶다. 절 왜 세상에 보내셨나요? 제가 선물이긴 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