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도가니 - 공지영

"사람들은 모두 어른이 되면 다 알게 될 거라고 했다. 그런데 얼마 전, 나는 깨닫게 된거야. 어른이 되면 그 대답을 알게 되는 게 아니라, 어른이 되면 그 질문을 잊고 사는 것이라고 말이야. 이제 나는 정말 그 질문에 대답하고 싶어."                                                    

- 서유진


"가난이 남루한 이유는 그것이 언제든 인간의 존엄을 몇장의 돈과 몇 조각의 빵덩어리로 치환할 수 있기 때문일까."

- 강인호


"가난한 것도 두렵지 않고 고통도 그리 무섭지 않아. 내게 가해진 모든 평판들 소문들도 자기네들끼리 실컷 지껄이라지. 하지만 의미가 사라지는 것, 뭐랄까. 우리의 삶이 그냥 먹고 싸는 것, 돈을 모으고 옷을 사고 하는 그 너머의 무엇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이야, 나는 확인하고 싶어. 그렇지 않다면 살아가는 걸 견딜 수 없을 거 같아, 강선생"

- 서유진


"당신이 하는 짓이 너무... 뭐랄까요, 왜 쉬운 길 놔두고 그렇게 어렵게 사는지 답답하고 바보 같았어요.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이나 바보짓은 말하자면, 예를 들어 처음 경찰이 되고 한 일년 반쯤만 하다마는 거잖아요. 스물몇살이 되면 없어져야 하는 거잖아요. 결혼하고 애 생기고 여기저기 부모님 아프시기 시작하면 고만해야 하는 거잖아요. 근데 이혼하고 애 아프고 부모님도 성치 않은 당신이 그걸 하고 있으니까... 어이가 없어요. 더구나 남자도 아니고 여자가!"

- 장경사


"저기요, 세상 같은 거 바꾸고 싶은 마음, 아버지 돌아가시면서 다 접었어요. 난 그들이 나를 바꾸지 못하게 하려고 싸우는 거예요."

- 서유진 


"나랑 우리 누나 대학까지 보내려면 아버지가 얼마나 많은 불의를 눈감아야 했고 얼마나 많이 자존심을 휴지통에 구겨버려야 했을까, 그런 생각 들더라. 서선배, 나 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나름대로 비겁했기에 별탈없이 대학 마쳤고 별탈없이 살아왔어."

- 강인호


"그리하여 한 존엄한 인간으로서, 자신을 방어할 수 없는 다른 존엄한 생명들을 짓밟는 자들과 싸우고 싶어졌던 거야. 이것은 내 인생에서 결코 하찮은 일이 아니었어. 그러니까 나는 다른 누구를 위해서보다 나 자신을 위해 꼭 이 일을 마치고 싶어."

- 강인호


"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최목사님은 언제나 아이들에게 말씀하신단다."

- 서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