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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나는 남들과 다를 게 하나도 없다.



나는 남들과 다를 게 하나도 없다.
난 특이한 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특이하게 보여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결국 그래서 난 남들에게 보여지기 위해 책을 읽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던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책을 읽는 학교에 간 것도 어쩌면 유명한 대학을 갈 성적은 안되고 대신에 수업이라도 특이한 학교에 가서 인정을 받길 원했던 것이다.
난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한 사람인가 보다.
그래서 엄마도 항상 내가 하는 행동, 내가 하는 말이 못마땅 하셨나 보다.
본인이 나와 같았어서... 본인도 보여지기를 좋아해서.
엄마는 나한테 본인이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셨다. 물론 실제로 싫어하시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난 방학동안 엄마가 제대로 책을 읽는 것을 보지 못했다.
내가 엄마한테 “엄마 책 좋아하는 거 사실 거짓말이지?” 말하면 엄마는 격하게 부정하면서 화를 내실 수도 있다.
화를 내는 이유는 하나다. 정곡을 찔려서.

나도 엄마와 다르지 않다. 나도 엄마가 현실을 말해주면서 내 실태를 하나하나 말해주면 정곡을 찔려서 불끈 화가 난다. 상상 속의 나는 책을 좋아하고 학문을 좋아하는 아인데 현실 속의 나는 그렇지 않으니까. 내 자존심을 지키려고 하는 행위인가보다.

인정해야 한다. 진정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살려면. 노는 것을 좋아한다고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놀기만 하면서 인생을 살 수 없는 것을 인정하고 노는 것을 대신해서 내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것 혹은 공부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공부는 항상 재밌을 수 없다. 가끔 재밌고 가끔 즐거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취에 목적을 둬야 되겠다. 수업에서 말한번 하는 것, 책을 꼭 다 읽어가는 것, 책을 읽고 질문이 생겨서 연결시켜보는 것, 등등. 공부를 이뤄야 할 목표로 두고 하나하나 해나가면 그만큼 성취감이 클 것이다. 게으른 나는 이렇게 할 동기도 없고 하기 싫어서 포기한 것이고.

난 정말 게으르고 놀기 좋아하고 공부하기를 죽기보다 싫어한다. 하지만 공부는 해야한다. 그래야 먹고 산다. 그러니까 어떤 공부를 해야하느냐에 초점을 둬야 한다. 어렵고 힘든 공부를 해 나중에 편하게 살련지 아니면 좀 쉽게 쉽게 공부해 나중에 좀 헉헉되며 살던지 아니면 그냥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면서 그냥 내 삶에 만족하며 살던지(경제적 자립은 꿈도 못 꿀 수도 있다. 만약에 내가 좋아하는 일이 확실하게 있다면 모를까)
암튼 선택은 내가 하는 거니까 책임도 내가 지는 것. 책임 전가 하지 말자.
남들이 이러쿵 저러쿵 말하는 것에 휘둘리지 말자.
무서워서 내 선택을 쉽사리 포기하지도 말자.
설령 그들이 날 한심/대단하게 여겨도 무심해지자.
난 나의 길을 가리.
수평을 이루는 연습을 하자.
내가 기분이 나쁘다고 내 주변 사람까지 기분 나쁘게 만드는 것은 굉장히 어리숙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고 싶지 않다.
감정기복이 크지 않게끔 연습하자.

지금 내 주변의 사람들, 환경, 생활이 나라는 사람을 보여준다고 한다.
좋은 사람/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내 이상과 그렇지 못한 현실은 항상 부딪힌다.
매력적인 사람이 되려고 굳이 노력하지 말자. 그럴수록 매력이 떨어지는 법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하자. 체질을 바꿔보자. 유투브 대신 소설책을, 유투브 강의 대신 철학책을, 하다 못해 짧은 만화책이라도 책이 주는 교훈은 더 클 것이다. 내가 지금보다 내 앞의 놓여진 문제들을 더 성숙하게, 혹은 지혜롭게 해결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 혼자 여행도 많이 가보자.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두려워하지 말자 나도 할 수 있다 라는 믿음이 차곡차곡 쌓일 수 있도록 혼자 많이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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