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집에 온 걸 후회한다. 나를 위한 배려가 없는 사람과 한 공간에 있다는 사실은 사람을 참 피곤하게 한다. 신세를 지는 것은 여러모로 좋지 않은 것 같다. 이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걸 왜 나는 매번 겪고도 까먹는 것일까.
언니에게 여러 번 실망한다. 내가 언니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좋은 모습들이 그 기능을 상실한 듯 하다. 내가 변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앞으로 언니를 안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언니랑 같이 있는 게 더이상 기쁘지 않다. 내가 그렇다면 언니도 그렇겠지...
나랑 제일 친한 줄 알았던 사람이 더 이상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닫는 과정은 참 말로 표현하기 뭐하다. 헛헛하다 기분이. 내 청소년기를 함께 해온 사람. 제일 친했던 사람. 친구라는 건 대체 무엇일까. 있다가도 없는 존재인가. 근데 왜 책에서는 엄청나게 끈끈한 우정이 존재하는 것일까. 현실에서도 가능한 것일까. 아님 불가능해서 우정을 주제로 하는 소설이 계속해서 생겨나는 것일까. 모르겠다 정말
그냥 성향이 안 맞는 것 같다. 언니는 나랑 음악 취향도 옷도 음식도 많이 다르니깐. 그래서 힘든가보다 함께 맞춰나가는게.
나도 오만했다. 언니가 유치한 짓을 하면 그냥 넘기면 되는데 나도 똑같이 유치한 짓을 했다. 그러곤 못 넘기는 언니가 정말 유치하다고 애같다고 생각했다. 나도 똑같이 그럴거였으면서.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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